처음에 컴퓨터라 불리는 것들은 매우 중앙집중식의 시스템이었다. 천공카드 시절은 물론 나의 경우 90년대 중후반의 대학 시절에도 중앙 서버에서 많은 작업들을 하였다. 누군가 2기가짜리 Core파일이라도 떨어트리면 수십명의 터미널 화면은 얼어버렸다. PC(Personal Computer)도 보급이 되기 전엔 상황이 비슷하여 중학교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성적처리를 컴퓨터로 했는데 모든 성적은 한대의 컴퓨터에 시간약속을 잡고 입력하였다. OMR이 아닌 일반적인 시험을 보고 그 점수만 한대의 컴퓨터에 다 모아서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지역마다, 상황마다, 시대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PC는 점점 성능이 올라가서는 이제는 서버가 전통적으로 좋은 컴퓨터라는 관념에서 최근에는 IDC에 들어가기 쉽게된 오락도 잘안되는 박스로 생각되는 정도로 컴퓨팅 자원 즉 실제로 일이 처리되는 것은 발 근처의 작은 상자나 무릎 위의 히터로 변화하였다.

모든 작업들이 자신의 근처에서 실제로 수행되고 모든 데이터도 역시 반경 몇미터 안에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이텔 터미널 시절 메일(편지)은 서버에 접속해서 스크린으로 볼 수만 있던 것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메일 클라이언트의 파일에서 확인한다.

이름하여 웹 2.0 시대가 도래하여 큰형님이신 구글이 반대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그 무거운 정보를 왜 들고 다니냐며 메일, 일정관리, 문서제작등의 기능을 다시 중앙서버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을 보여주었다. 바뀐건 터미널이 아닌 웹 브라우저라는 점. 회사에 나가야만 한다거나 1키로 이상 나가는 전기히터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인터넷만 되고 웹 브라우저만 뜬다면 많은 작업들을 할 수 있다.

분산형 구성을 가진 시스템의 경우 자신의 리스크는 바로 자신이 된다. 전기히터가 1미터 높이에서 자유낙하라도 하는 날엔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아니 커피를 마시다 한번 삐끗 하는 것만으로 한달의 데이터가 날라갈지도 모른다. 중앙 집중식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커피를 들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보니 이런 확률은 낮다. 분산형은 커피숍에 버리고 가지만 않는다면 접근성은 최상이다. 집중형은 접속이 문제이다. 다만 인터넷 세상이 오니 이 문제가 확 날아가 버린 것이다.

큰형님 구글이 만들어준 쥐메일은 스팸은 걸러주고 다신의 광고를 넣어주는 중앙 집중식의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용량이 신경을 쓴 이유도 비슷한 것이라 본다. 사람들에겐 메일함의 사이즈임에 불구하겠지만 구글에 있어서는 중앙 집중식 서비스를 하기 위한 포인트라 본다. 신규메일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pop3만 지원해도 주기적으로 분산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메일을 자신의 서버에 둘 수 있게 한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략 1년치의 메일을 저장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를 큰형님의 서버에 넣어둠으로서 어디서든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것을 통해 메일메일 광고판 보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그러나!

중앙집중식의 문제점이 하나 있으니. 마치 비행기 사고의 경우 자동차 사고보다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대형이 되듯 서버가 있는 지역에 갑자기 화산이 분출한다거나 하면 끝장이라는 것이다. 발전소의 사고 등 대단위 일부터 직원이 지나가다 전원코드에 발이 걸린다거나, 서비스 장비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버그 혹은 디플로이의 오류로 인한 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제대로 된 전산센터들이 먼 곳에 백업 센터를 만들고 핫 스탠바이로 준비하는 것이 비슷한 이유라 할 수 있다. 한곳의 센터에 화산이 터져도 안전하다. (적어도 시나리오나 디자인 상으로는;;;)

왜 이런 글을 적냐고?
삼일절을 맞이하여 하루종일 지메일이 안되신다. 한가할때 밀린 메일좀 정독할 까 했으나 메일에 접근이 안된다;;; 평소 한달에 두번정도 아웃룩으로 백업을 하는데 내일부턴 매일 백업을 하던지 해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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