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신변잡기

비스타를 떠나 보내며

겐도 2007. 5. 20. 22:35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가, 무슨 죄가 있겠어 하고 가뿐히 밀어 주는 센스 -ㅅ-.
도저히 못써먹겠기에 지금 백업을 하고 밀 준비를 하고 있다. XP로 돌아가려는 중.

Vista의 가장 현재 딜레마는 심각하게 느려지심 되겠다. SSD라던가 앞으로 줄줄히 예상되고 있는 모든 하드웨어적인 발전이 모두 이루어 진 이후에야 비스타는 제 성능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 현재 나와있는 하드웨어들은 XP에 최적화 되어 있기에 Vista가 SP1이 나올때쯤 기술들이 서포트 되지 않을까? 사람들의 업그레이드가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면 "ME" 꼴 나지 싶다.

시동시 슈퍼펫치의 경우 시작 프로그램이 많은 나에겐 거의 쥐약이다. 부팅 시켜놓고 담배 몇대는 물어야 제정신 차린다. 캐시와 관련하여 프로그램 한 5개 이하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를 하셨는지 트레이 빼곡하게 쓰는 나에겐 메모리 부족하셈 하고 경로를 보낸다. 2기가 메모리론 부족한가?

디스크 인덱싱과 관련하여, 파일 이동이 없는 동안 찾을때는 편하다만 복사, 이동, 다운로드만 했다하면 미치신다. 검색의 편함보다 평소 파일 관리에서 미쳐가는 마이너스가 더 심하다는 예기. 미디어 센터를 너무 키우려고 하다가, 동영상 정리하는 사람 숨넘어 가게 만드는 상황이다. 네트웍 연결했으면 잠자코 있을 것이지 왜 미디어 디바이스를 찾고 옆집 비스타 컴퓨터 찾았는데 야구 동영상 있는 듯 하니 연결해 보실라우? 하는 메시지를 왜 트레이에 띄우삼.

그래픽적 요소는 좋긴 한데, 이쁜거 빼고는 실제적으로 장점도 없고, 최악으로 노트북의 스태미나를 마구마구 갉아 드셔 전문용어로 "조루"로 만들어 주신다. 토끼농장 차릴 일 있는가. 주로 에반게리온의 로봇들처럼 전원코드 여기저기 꼽고 다니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으니 문서를 가만히 쳐다보는 와중에서도 CPU팬은 쉴세없이 돌아 주신다는거. 아무리 소음에 둔감하다지만, 팬이 계속 돌고 있다는 소리가 노트북 수명을 1분씩 갉아 먹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기능의 쇼업은 좋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최적화가 되지 않았다. 언제든지 뽀샤시를 위하여 준비중인듯 하다. 필요한 때만 부가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듯 하다.

~~~~~

개인적인 예상으로, 비스타의 신 기능들은 기대하고 있었으나, 일부는 빠진채 너무 일찍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최적화가 덜되었고 시장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사용자에 대한 모델링도 너무 의도적인 부분이 많다. 빨리 나온것이 시장 상황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한것이긴 하나, 역효과가 아닌가 한다. 비스타를 빨리 내겠다라고 했을때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인것 같다. 아직 비스타는 장난감으로 살살 설치해볼 운영체제 수준이다. 보통 새로운 윈도우가 나오고 하드웨어가 몇개월 차이로 따라 간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격차가 너무 크다. 실제로 SP가 나오는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미디어 센터나, 미디어 플레이어 삽질은 정말 어이 없다. 버튼 누르면 즉각 튀어 나오려고 항상 떠있다. MS가 비스타에서 의중에 두고 있던 시장의 흐름인 것은 알겠지만, 차라리 XP때 처럼 미디어 센터로 지정된 컴터에서만 동작했어야 한다. 모든 단말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집에서야 홈 서버에 접속해서 19+ 동영상을 감상할지 몰라도 그 노트북을 회사에 들고 갔을 때 0.3초만에 다시 뜨게 만들 이유는 없지 않은가. 검색에 있어서도 파일을 이제는 검색에 의존시키고는 웹 검색까지 연결하겠다라는 의중인것 같은데, 사람은 한 시점에 한 목적성을 가지지 다른것이 섞이면 다른때는 좋아한다 쳐도 짜증이 난다라는 것을 놓친 것일까.

~~~~~

어떤 시스템을 디자인 함에 있어서 사용자의 행위를 너무 깊숙히 예상하는 것은 두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하나는 깊숙할수록 틀릴 확률이 높아지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는 기획자가 자신을 가두어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키보드를 한글자 한글자 칠 때 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 기술적으로 대단하다거나, 이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세상인 것과,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과는 별개일 것이다. 기술적으로 발전했음을 과시하고 싶다면, 사용자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너무 많은 자유를 주면 사용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도 한다. 그건 위자드(선택 옵션, 프리 디파인드 설정)가 필요하다. 기획이 섬세하다면 날카로워 질수도 있겠지만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날카로움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설프게 한 우물만 파지 말것이고 여러 우물 제대로 팍팍 파줘야 대중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흥분해서 글 막 쓰다 보니 정신없는 글이 되버렸고, 그사이에 백업도 끝났다. 일부 프로그램들이 엑티베이션이 이미 되어 있어서 밀고 새로 깐 후 재설치가 될지라던가, 메일 보내서 새로운 인증키 주삼 하는데 좀 걸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에 밀고는 이 노트북은 XP로 생을 마감해야 겠다.

적어도 이순간, 비스타는 포장은 이쁜데 속으로는 MS의 ME에 버금가는 삽질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