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신변잡기

보람

겐도 2007. 11. 7. 11:00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는 나보다 100배쯤 더 오래 사는 책을 남기고 싶다지만 단기간의 목표로는 매일 매일 하고 있는 일이 (물론 나 먹고 사는데도 필수여야 겠지만) 누군가에게 가치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이 사기꾼 처럼 누군가의 지갑을 털어서 벌 수도 있지만 - 가령 마약같은 경우 오히려 사용자에게 해가 되지만 중독성 때문에 고객의 지갑을 터는 셈이다. 많은 사업들이 시각에 따라서는 이렇게 보일때가 많다. - 고객이 실제로 가치를 (돈이 되었든 기쁨이 되었든) 얻어서는 그것이 넘쳐난 나머지 주체가 안되 나의 월급 통장까지 들어왔으면 하는 것이다. (그돈으로 난 장난감들을 사고 @.@;)

http://i-guacu.com/1870 - 블로그 파워! 그 상큼함 from Iguacu Blog
http://koreatakraw.tistory.com/480 - 어제 25만명이 저의 집에 놀러왔어요 from Sepaktakraw Life

나의 블로그가 여태껏 모은게 50만 안될텐데 하루만에;;;;
블로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서라도 누군가 기쁘다니 이 어찌 아니기쁠소냐.

http://blog.arzz.com/269 - 티스토리 왜쓰십니까 from 알쯔의 외부기억장치

TNC에 끌려 온 것은 전에 같이 일하던 두 선배의 납치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전의 회사를 그만둘때 한달정도는 괌이나 푸켓에 가서 뇌를 꺼내 바닷물에 세탁하려 했으나 바로 끌려감 ㅠ.ㅠ) 그 두분이 설득할 때 이야기 했던 사업방향이 괜찮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 그것의 마일스톤중 하나인 티스토리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나름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유행에 따라 이 서비스에 가입해서는 (어제 테스트 블로그 하나 만들었더니 11만번째 쯤 되던데. 덜덜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해 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아니면 뭐 스팸 블로그라던가 그렇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업을 해서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고 투자를 받고 돈을 버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가 창업 안하냐고 물을 때 마다 10년 안엔 나 혼자서 그럴 일 없을 거다란 이야기를 한다. 돈 쓰는 것만 좋아하는 내가 돈 버는 일은 잘 못하는 것 같다. 블로그로 어떻게 돈을 버는 지에 대해선 난 잘 모른다. 그저 그런 것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 내가 할 일은 그것을 현실에 나타나게 해 주는 것이고, 뭐 완벽하진 않지만 저런 신호들을 볼 때 마다 잘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PS. 일전에 회사에서 회의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 보통 회사들이 "우리가 돈을 벌어서 블로거 여러분들 께 나눠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내 회의에서 "고객들이 돈을 너무 많이 벌어서 우리 회사에게도 기꺼이 돈을 나눠주도록 만들어야 겠지"란 말이 오갔다. 요즘 Lean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고 있는데, 저 생각 자체가 소중한 회사의 자산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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