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연애, 사랑, 감정

연애, 사랑, 감정 - 그 최종회

겐도 2005. 10. 28. 14:05
이것이 그대와 나의 마지막 인연일지라도.. 그 이후의 이야기

저 후로 5개월이 지난 지금 10여년을 넘게 써왔던 드마라의 최종회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 약 2~3개월동안 블로그를 방치하고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일은 일대로 밀리고 사람들의 변동도 생기고 생길 예정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술을 많이 마시는 시기이자 카드값도 예전 흥청망청 시대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고 있군요.
회사에는 예전에 같이 일하시던 분이 돌아오셨고 반면에 같이 오랫동안 일하던 사람이 떠납니다. 요즘 쌓이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이던지 간만에 술마시고 대형사고(주사)도 한번 날렸습니다. 이래저래 정신없고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비가 왔는데 현재는 매우 화창하군요. 저의 기분은 반대입니다. 아침에 주룩주룩 내리던 비에 불만만 가득 쌓은 마음이 식어져 가는 기분이었습니다만 간만에 들린 여러 소식통 사이트에서.. 뭐 상당히 좋은 소식이었습니다만 아무튼 지금의 심정은 장마전선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입니다.


전형적인 막내기질일까요? 이 세상이 저에 대해선 어느정도 정해주길 바라는 바가 없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누님들이 정해놓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되는 편한 생활. 때로는 이 세상이 정해주는 것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없는 경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해 버립니다.
고등학교때 모든 사람들이 넌 K대야~라고 정해주었고 거기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저 스스로가 내린 결정이 아니었기에 이후 계속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심 인생의 중요한 문제 하나를 쉽게 해결하였다는 것에 대해 안도하였습니다. 석사진학에 실패하였을 때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해 술에만 절어서 살았지만 선배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해!라고 하였을 때 인생의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하게 진행이 되어 왔습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제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돌아온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세상이 제시는 해 오고 있습니다만 저의 결론이 필요한 상황이네요.


원래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새로운 이성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판단의 시간이 도래하면 지금까지는 회피해 왔습니다. 그사람이 절 대리고 다녀주면 OK였고 아니라 제가 결정을 해야 한다면 그저 전 제가 이세상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였고 그사람은 아니다고 생각하고는 포기하기 일수였습니다. 10여년전에 정해진 선언명제에 대하여 많은 조건들이 변해왔지만 그것의 참/거짓을 다시 판단하는 것을 미루어 왔습니다. 약간의 미련도 남아 있었고 고민하고 싶지 않았고 등등등...

약 두달전에 있었던 사건이겠지만 오늘 알게된.. 아무튼 그런 이유로 명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의 연애부분에서 마치 알몸으로 세상에 버려진 듯 다시 기초공사부터 시작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최근에 가까웠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한동안의 회사일 집중으로 멀어지기도 했고 그들에 대해 판단도 포기해 버린 상황에서 다시 무엇인가를 해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더... 언젠가는 닥칠 줄 알았지만... 실제로 당해보고 나니... 그렇군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그런 장면에서 주는 느낌 그대로인데... 그대로 아픕니다. 뭐 1부는 재미있었지만 2,3부는 등장인물도 변경되고 재탕에 3탕이라 별로였으나 그래도 끝의 클라이막스는 다른가 봅니다. 지!대!로! 아프네요;



바로 어제까지도 생각하던 그사람은 두달전에 아는 선배에게 시집가 버렸고 회사일은 격동의 시기에 연구소보완계획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만 개인적인 목표 등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딱 머리속에는 소주 생각만 가득합니다.
나 자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리고 그사람에게.. 늦었지만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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