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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제국의 몰락 : 전 소년 점프 편집장 니시무라 시게오 자서전

겐도 2007. 5. 23. 10:09
만화 제국의 몰락 : 전 소년 점프 편집장 니시무라 시게오 자서전 from yes24
만화 제국의 몰락 표지

from yes24.com

니시무라 시게오 저/정재훈 역
스튜디오 본프리
ISBN-13 : 9788995282847

갑자기 왠 덕후같은 책이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봤을때 그런거겠지라고 예상했다가 뒷통수를 한대 맞았다. 소년 점프라던가, 이전의 유명했던 만화 작품들의 탄생 배경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덕후에게도 재미있겠지만, 정확히 이책은 이미 메이저 플레이어가 있는 시장 상황에서 신생 업체가 살아남기 위한 치사빤스(-ㅅ-)의 전략들이 나온다. 윗선에서 "잘 놀아봐~" 하는 상황에서 처음 잡지를 발간하고 격주간을 주간으로 바꾸는 과정이나, 만화가들이 계속 연재를 할 수 있도록 이른바 노비문서인 "전속계약"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들...

여기까지 거침없이 읽으신 분이라면 역자를 확인하시고.. 뭐 눈썰미 있으신 분은 이미 아셨겠지만;;; 뭐 번역이라 책이 많이 팔린다고 역자에게 돈 많이 가는거 아니랍니다. -ㅅ- 휘리릭.

현재 책의 끝까지 읽지는 못하고 3/4 정도 봤습니다. 딱 "전속제도"가 나오는 타이밍이라 하마터면 전철에서 못내릴뻔 했죠. 약간 부족한 듯한 시간과 인력 상황에서 사람들을 쥐어 짜는 전형적인 착취형 경영 스타일도 나오지만, 반대로 일 처리에 있어서 갓 태어난 잡지의 성장을 정확히 끌어내는 포인트들을 볼 때 마다 역시 성공하는 것들은 운도 있지만 운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세상에 우연한 성공은 없을 것입니다. 우연은 있어도 그것이 성공이 되려면 성공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겠죠. 만화책 가운데 들어 있는 독자설문 엽서조차 공을 들여 항목을 정하고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고 달려가는 모습들. 우연마저도 기획되고 계획되고 전략의 일부여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상기되는 군요.